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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봉사 | 2025.06.22

아픈 역사를 보듬는 손길, 청년들의 열정으로 피어난 고려인의 자부심

#해외의료봉사

2025.06.22 ~ 2025.06.26 | 카자흐스탄 딸티코르간 (소확행 프로젝트 1탄)

아픈 역사를 보듬는 손길, 청년들의 열정으로 피어난 고려인의 자부심

이번 '소확행 프로젝트'는 1937년 겨울,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내몰려야 했던 우리 동포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시작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강제 이주를 당해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그 척박한 땅에서, 우리는 동포들의 상처를 의술로 어루만지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번 봉사에서는 학생 봉사자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습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어르신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손을 맞잡고 진료실까지 안내하는 것부터, 서툰 현지어지만 진심을 담아 구강 보건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은 현지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보조 역할을 넘어,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심어드린 청년들의 열정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활력소였습니다.

알마티에서 4시간 거리인 딸티코르간은 고려인 집성촌이지만 도심과 멀어 의료 접근성이 매우 낮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과 레진, 신경 치료는 물론 임플란트와 보철 지원을 통해 잃어버린 치아 기능을 회복해 드리는 데 정성을 다했습니다. 진료실 밖에서는 일거리가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쌀과 빵, 비누 등 꼭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뭉클했던 순간은 '한복 지원 사업'이었습니다. 고려인들에게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닌, 자신의 뿌리와 자긍심을 상징하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 때 꼭 한복을 입고 싶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수의로 입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어르신들의 말씀에 봉사단 모두의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전통과 자부심을 선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학생들과 의료진에게 주민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던, 진정한 나눔의 현장이었습니다.